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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관한 공부

전기기술자, 처음 배당 투자 시작기

by 새벽 4시에 흐르는 전기 2025.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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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기술자로 일하며 처음으로 배당 투자에 도전한 현실적인 기록. 실패와 시행착오, 그리고 작은 성취가 담긴 이야기.


솔직히 말해서, 나는 ‘투자’라는 단어가 나랑은 먼 이야기인 줄 알았다.전기기술이라는 뚜렷한 기술을 갖고 있었고, 하루하루 꾸준히 일하면서 돈을 벌 수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한켠이 늘 불안했다. 언제까지 이렇게 몸으로 일할 수 있을까?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지거나 일이 줄면 어떻게 하지? 이 생각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저녁,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유튜브에서 우연히 ‘배당 ETF’라는 단어를 접하게 됐다. 뭐가 뭔지 몰랐지만, “돈이 일하게 만든다”는 말에 끌렸다. 처음엔 사기 같기도 하고, 돈 많은 사람들 얘기 같았는데… 그래도 궁금해서 틈틈이 영상을 보고 책도 하나 사서 읽기 시작했다. 전기이론 책은 잘 읽히는데 투자책은 왜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던지. 그래도 천천히, 하루에 한 페이지씩이라도 읽으면서 내 삶에 필요한 공부라고 다짐했다.


전기기술자의 시간표에 투자 넣기

전기일은 아침 일찍 시작해서 오후 늦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그러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공부 시간은 새벽 아니면 밤이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자.

이른 시간,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그 고요한 시간에 책을 펴고, 미국 배당 ETF에 대해 공부했다. 처음에는 SPYD, VYM, SCHD 같은 티커조차 외계어처럼 느껴졌지만, 어느 순간 “아, 이건 분산 투자를 기반으로 한 ETF구나”, “배당 수익률은 이 정도면 괜찮네”라는 판단이 서기 시작했다. 그게 작년 가을이었다.

처음 내 돈 30만 원을 넣었을 때는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됐다. 혹시 잃으면 어쩌나, 잘못된 선택이면 어쩌나 싶었다. 그런데 그 달 말, 몇 백 원이지만 ‘배당금’이라는 게 들어오니까 이게 진짜 되는 거구나 싶었다. 신기하고, 감동적이었다.


돈이 적어도 시작할 수 있다는 걸 체감하다

솔직히 말해 투자라는 건 목돈이 있어야 가능한 줄 알았다. 하지만 ETF는 생각보다 적은 금액으로도 가능했다. 예를 들어, SPYD 한 주는 4~5만 원대고, 그걸 사면 3개월마다 배당금이 들어온다. 작지만 꾸준히. 이게 얼마나 강력한 힘인지, 전기기술자로 살아온 내게는 새로운 ‘공구’ 하나를 손에 쥔 느낌이었다.

그렇게 조금씩 사 모으고, 공부하고, 유튜브 채널 몇 개를 정해놓고 아침마다 체크하고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면 피곤하지만, 계좌를 확인하고 소소한 배당금이라도 들어온 걸 보면 뿌듯하다. 마치 내가 쉬는 동안에도 누군가 대신 일해서 돈을 벌어준 느낌.


왜 전기기술자에게 배당 투자가 잘 맞는가?

내가 이 분야에 몸 담고 있으니 더 와닿는 말일 수 있다. 전기기술자는 ‘시간’과 ‘체력’을 많이 써야 한다. 즉,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배당 투자는 다르다. 내 시간과 상관없이, 시장이 돌아가고, 회사들이 배당을 주면 나는 그 일부를 가져가는 구조다.

이 두 구조가 서로 보완해준다. 전기일은 안정적인 수입을 제공하고, 배당 투자는 장기적으로 ‘자동화된 수입원’을 만들어준다. 이 둘을 병행하면 나중에 은퇴할 즈음, 꽤 든든한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질 수 있다.


실제로 내가 하고 있는 루틴

  • 새벽 4시 기상
  • 4시 30분부터 1시간 투자 공부 (책, 영상, 기사)
  • 월 1회 ETF 리밸런싱 (내가 보유한 종목들 점검)
  • 월 10만 원 이상 정기 투자
  • 배당금 들어오면 엑셀로 기록

이런 루틴을 5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사실 아직 수익이라고 말할 것도 없고, 계좌에 들어오는 배당금도 작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내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그 자부심이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처음엔 고배당이라는 말에 혹해서 리스크가 큰 ETF에 손을 대기도 했고, 환율에 대해서도 잘 몰라 손해 본 적도 있다. 유튜브에 나오는 수익 후기들을 보면서 조급해지기도 했다. “나도 빨리 저렇게 벌고 싶은데…” 하다가 오히려 투자가 꼬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시행착오가 쌓이면서 내 투자 철학이 생겼다. ‘꾸준히, 작게, 오래’. 전기기술자가 되는 것도 하루아침에 된 게 아니듯,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매달 정해진 시간에 공부하고, 계좌를 확인하고, 원칙을 지키는 것. 그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마무리하며: 기술자에게도 필요한 경제적 방어막

지금 이 글을 읽는 전기기술자분들이 계시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돈을 지키고 불리는 능력도 꼭 필요하다.” 나는 아직도 배우는 중이고, 실수도 많지만, 하나 확신하는 건 있다. 지금이 가장 빠른 시작이라는 것.

배당 투자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술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천천히 접근하면 분명히 내 삶에 또 하나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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