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기술자는 왜 항상 일이 있을까요?
끊이지 않는 수요 구조와 생계의 현실을 기술자의 입장에서 정리합니다.
루틴이 뒷받침되는 기술자의 삶, 함께 들여다봅니다.
‘지금도 전기 기술자로 먹고살 수 있나요?’
이 질문은 누군가 전기 일을 시작해볼까 고민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다.
나 역시 처음에는 똑같은 고민을 했다.
기술이라는 게 과연 지금 시대에도 유효한 걸까?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한다고들 하는데, 기술이 언제까지 의미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지금도 전기 기술 하나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것도 꽤 안정적으로.
현장에 나가보면, 전기 기술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 일이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건축이 멈추지 않는 이상, 전기는 언제나 필요하다.
누군가는 설계하고, 누군가는 전선을 연결하고, 누군가는 감전 위험을 감수하고 일한다.
이 글에서는 내가 실제로 겪은 전기 기술자의 수요 구조와
왜 이 일이 아직도 ‘먹고살 수 있는 기술’인지를 자세히 풀어보고자 한다.
전기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인프라
전기 기술을 단순히 '기술직' 중 하나로 여기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전기는 모든 산업의 가장 밑바닥에서 작동하는 인프라다.
전기가 없는 건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전기가 없는 시스템도 없다.
즉, 누군가는 반드시 전기를 설계하고, 끌어오고, 유지보수해야 한다.
건설 현장에서 가장 먼저 들어가는 작업 중 하나가 전기 배관이다.
콘크리트를 붓기 전에 미리 전선이 지나갈 길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곧, 전기 기술자는 건축의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현장에 있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건물의 유지보수, 상가 리모델링, 빌라 수리,
카페나 식당 창업 준비에도 전기 작업은 반드시 포함된다.
전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일이 많다? 그보다 중요한 건 '타이밍과 리듬'
많은 사람들이 착각한다. 일이 많기만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다고.
하지만 전기 기술자의 세계는 그렇지 않다.
분명 일이 많을 때가 있고, 또 한가할 때가 있다.
'언제나 일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리듬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장마철에는 외부 작업이 지연되고,
설 연휴나 추석 전후에는 현장이 느려진다.
또 지역에 따라 공사 시즌이 몰리는 시기도 있다.
그럴 때 나는 오히려 그 시간을 이용해
공구를 정비하고, 도면을 정리하고, 작업 일지를 복기한다.
전기 기술자로 오래 살아남는 사람들은
일이 없는 시기를 무너지지 않고 보내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힘은 대부분 루틴에서 나온다.
경험이 기술이다, 기술이 신뢰를 만든다
전기 기술은 손재주도 중요하지만, 결국 '경험'이 기술이 된다.
초보일 때는 현장에 따라 전혀 다른 상황에서 당황하곤 했다.
같은 콘센트를 교체하는 작업이라도
벽에 어떤 마감재가 들어가 있느냐에 따라 작업 시간이 달라지고,
천장이 매립형인지 노출형인지에 따라 공구가 달라진다.
이런 수많은 변수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어떤 작업이든 예측할 수 있는 기술자가 되어간다.
그리고 이렇게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면,
일은 스스로 찾아오게 된다.
나는 지금 대부분의 작업을 소개나 재의뢰로 받고 있다.
처음 일을 맡겼던 사장님이, 다른 곳도 연결해주시고
그곳에서 내 작업을 본 누군가가 다시 연락을 준다.
기술 하나로, 그물처럼 일이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기술은 생계를 책임지고, 루틴은 삶을 만든다
기술이 있어도 무너지기 쉬운 시기가 있다.
바로 일거리가 끊겼을 때, 컨디션이 안 좋을 때,
혹은 단순한 반복에 지쳐서 방향성을 잃을 때다.
나는 그럴 때마다 새벽 루틴을 통해 중심을 잡았다.
새벽 4시에 일어난다.
무조건 정해진 시간에 일어난다.
물 한 잔 마시고, 조용히 앉아 전날 작업을 정리한다.
계획했던 작업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됐는지,
시간을 얼마나 썼는지, 내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 간단하게 메모한다.
그리고 그 후 30분은 반드시 책을 읽는다.
주로 기술서적이 아닌, 자기관리나 철학 관련 글이다.
그 시간이 내가 기술자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생각하게 해준다.
이 시간을 지나면 다시 내 하루가 시작된다.
이 루틴이 쌓이니, 기술자는 일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삶을 설계하는 사람이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기 기술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세상이 바뀌고, 자동화가 오고, 로봇이 일하는 시대가 와도
전기 기술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전기 배선은 사람 손으로 이어져야 한다.
누전이 생기면, 누군가 실제로 전선의 흐름을 따라가며 확인해야 한다.
스마트홈이든 자동화 시스템이든,
그 중심에는 전기 회로가 있고, 사람이 개입한다.
이건 단순히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도 IoT, 태양광, 스마트빌딩 같은 최신 기술이
전기 기술자의 손끝을 거쳐 설치되고 있다.
배관을 연결하고, 도면을 수정하고, 마지막 연결 테스트를 하는 사람은
언제나 현장의 기술자다.
기술자는 늘 배워야 한다.
하지만 그 배움은 현장에서 가장 빨리 쌓인다.
그리고 그 쌓임은 다른 어떤 전문직보다 안정적인 생계를 보장한다.
기술 하나로, 루틴 하나로
처음엔 먹고살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이 나를 먹여살리고,
루틴이 나를 성장시키고 있다.
전기 기술은 나에게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삶을 짓는 방식이 되었다.
누군가 기술을 시작하려 한다면 말해주고 싶다.
기술을 익히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 기술은 절대 당신을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그리고 하루를 스스로 설계하는 루틴이 함께 한다면
그 기술은 더 오래, 더 깊이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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