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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휴대폰 진동
오전 10시 42분.
책상 위에서 휴대폰이 짧게 울렸다.
진동 하나.
카카오톡 알림.
확인하지 않았다.
보낸 사람이 누구든, 급한 일은 아닐 거라 생각했다.
커피가 식었다.
창밖에는 어제랑 같은 구름이 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많았고, 누구 하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진동이 다시 울렸다.
이번엔 두 번.
같은 사람일까. 다른 사람일까.
휴대폰을 들었다.
화면은 꺼져 있었다.
방금 울린 것 같았는데, 착각일지도 몰랐다.
커피는 미지근했다.
메신저 앱을 열었지만 아무런 새 메시지는 없었다.
손에 남은 진동의 감각이 오래갔다.
그게 진짜였는지, 아니면 그냥 하루의 무게였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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